양평에 팬션같은 집을 짓고 사는 선배가 있습니다.


그 집 거실 한켠에는 화목 난로가 있습니다.


그냥 불깡통 놓으면 화목 난로 아니겠느냐 싶겠지만 거기에 불을 피워보면 만만치가 않습니다.


실내에서 불을 피울때에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 시켜야 합니다.


1. 연기가 역류하여 실내에 유입 되지 말아야 한다.

2. 불 조절이 용이 하여야 한다.

3. 열 효율이 좋아야 한다.

4. 디자인이 미려해야 한다.

5. 설치가 쉬워야 한다.

6. 어차피 수요가 많치 않으니 가격은 상관이 없다.




위의 조건을 살펴보면...

1. 연기가 역류하지 말아야 한다.

연통을 집 밖으로 빼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공기의 흐름을 파악해서 조작하지 않으면 온 집안이 연기로 가득 찹니다.

여러가지 조절 밸브를 난로에 설치 해야 합니다. 

우선 연기가 연통으로 나가는 곳에 조절 밸브가 필요 합니다.

그 밸브를 먼저 열고 정면 불구멍을 열어야 연기가 역류하지 않습니다.

영화 같은 곳에 벽난로는 정면에 불이 노출 되어 있는데 이런 형태는 굴뚝도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합니다. 굴뚝이 막혀 있으면 당연히 연기가 들이치겠죠.

1번 조건을 충족 하려면 곳곳에 조절 밸브가 있어야 하고 오퍼레이터는 조작순서를 잘 숙지 해야만 합니다.


2. 불 조절이 용이하여야 한다.

이것은 화력이 필요 할때는 활활타야 하고 천천히 타야 할때는 꺼지지 않으면서 열기를 유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잠을 자려고 하는데 한시간에 한번씩 일어나 나무를 때야 한다면 그냥 장식품일 것입니다.

화력이 필요 할때는 연통의 밸브를 확 열어 두고 아래쪽 불구멍을 확 엽니다. 난로 안의 온도가 높으므로 연기를 연통을 타고 위로 올라가게 되어 있고, 아래로는 실내의 신선한 공기가 난로 안으로 유입되어 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반대로 불을 천천히 타게 하려면 아래쪽의 불구멍을 닫고 연통의 밸브도 닫아주면 산소가 유입되지 않아 일단 불이 잠잠해 집니다. 그러면서 온도가 높으므로 난로 안에는 폭발 직전의 가스가 가득 찰 것입니다. 

이때 앞쪽 밸브 한번 열었다가 빵하고 연기가 터지는걸 경험 했습니다. 먼저 연통쪽의 밸브를 열어주어야 터지지 않겠죠.


3. 열효율이 좋아야 한다. 

아까운 나무 자꾸자꾸 때는데 실내 온도가 올라가지 않으면 안되겠죠.

화목난로도 안쪽의 연통 구조를 이중으로 해서 내부에서 열기를 순환 시켜 나가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팬을 달아서 열기를 앞쪽으로 나가도록 되어 있는 난로도 있습니다. 열풍기 처럼 난로 뒤에서 발람을 일으켜 실내 공기가 따뜻해 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4. 디자인이 미려해야 한다.

실내에 폼나게 놓아 두는데 공사판 불깡통 같으면 아무도 사지 않습니다.


5. 설치가 쉬워야 한다.

처음부터 벽난로 설치하는 집은 많지 않습니다.  살던 집에도 쉽게 설치 할 수 있어야 한대라도 더 팔 수 있습니다.


6. 가격은 상관 없다.

어차피 단독주택에만 팔 수 있고 그중에 나무 구하기가 용이한 사람이나 쓰는 물건 입니다. 거기다 시골 어르신들이 절대 산에서 해온 나무 아궁이에 넣어서 아랫목을 데우지 쓸데없이 집안에 비싼 난로 사다 놓고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 같은 완전히 주물로 제작된 화목 난로가 있습니다.



IMG_0220.jpg


미제 400만원 짜리 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