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집사람과 아이들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요, “착한여자 나쁜여자”였습니다.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여하튼 딱 한편 만 보았는데 무슨 얘기기인지 알겠더군요.


 이해가 않되요. 그렇지 않아도 골치 아픈 일이 많은데, 저렇게 골치 아픈 이야기가 뭐가 재미있을까 말이죠.


여하튼 그 드라마를 보면서 엉뚱하게도 예전에 제 여자 후배와 나눈 얘기가 생각나더군요.


원래, 이런 얘기를 싫어하는 성격이었지만 어쩌다가 여자 후배하고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배신하고 딴 여자와 바람이 나서 결혼까지 했다면 어쩌겠냐, 뭐 그런 질문한 기억이 납니다.


제 여자 후배가 하는 말이 매우 당돌하더군요. 그 남자 집 바로 앞에 집을 구해놓고, 매일 아침 출근할 때 마다 독기 서린 눈으로 흘터보면서 “너희들이 그러고도 잘 살 줄 아냐? 어디 얼마나 잘 사는지 보자!” 이렇게 말하겠다네요. 그것도 매일. 그러다가 부인이 함께 나오면 어쩌려구? 했더니, 그러면 더 좋데요? 햐~


그 드라마에서도 바람 피우는 사건을 끈질기게 터뜨리려는 여자분이 있었는데, 여하튼….후배에게 아무 생각 없이 물어 보았습니다. 야, 그러면 그 두 사람이 편히 살겠냐? 이혼이라도 하면 어쩌려구?


이 말에 여자 후배가 한 말이 충격이어서 그 때 얘기를 지금까지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남자 같은 경우 첫 사랑이던 사람이 잘 살면 배 아파 하지만 못 살면 바보같이 걱정을 한다고 하네요. 어쩌다가 그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는다면... 드라마가 현실이 될 정도로 마음이 약해 진다고 합니다.


여자 후배가 하는 말이,


      “이혼하면 그 때 내가 데리고 살지!”


저에게는 기억이 남을 정도로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짜식 너도 당해 바라! 이 xxx야" 뭐 이러구 고소해하면서 복수에 대한 희열을 만끽할 줄 알았거든요. 한편으로는 무서~


집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했어요. 뭐라고 했을까요? 죄송하게도 집사람 얘기라 올리지 않겠습니다. ㅋㅋ ..... 간만에 엉뚱한 얘기를 올려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