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에서 홍대 상상마당으로 가는 길, 그 길에는 작고 예쁜 동네서점 ‘땡스북스(THANKSBOOKS)’가 있다. 커피숍인지 서점인지 갤러리인지, 투명한 유리창 밖에서는 알 수 없는 이 곳의 정체성은 안으로 한 발 들여놓는 순간 직감적으로 와 닿는다. 커피를 마시면서 책도 읽고 담소를 나누는, 책이 고마운 사람들을 위한 사랑방이 되고 싶다는 땡스북스. 그 곳에 찾아가봤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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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서점, 땡스북스

깔끔한 매장 인테리어와 ‘디자이너’라는 땡스북스 두 창립자의 예전 직함 때문에 사람들은 땡스북스를 디자인 전문 서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땡스북스는 지금은 사라져가는 ‘동네 서점’의 새로운 롤모델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작은 서점일 뿐이다.

“동네서점이라고 하면 책 한 권 사서 읽고 싶을 때 가볍게 들를 수 있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에 비해 온라인 서점은 책을 만져보거나 느낄 수 없어 표지나 서평만 보고 구입하게 되죠. 운영하는 사람의 취향을 느낄 수 있고, 직접 만져보고 구입해 바로 뜯어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동네서점은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과는 다른 온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땡스북스의 점장, 김욱씨의 말이다.

땡스북스의 이기섭 대표와 김욱 씨는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디자인>이라는 책을 작업하던 중현재 땡스북스가 위치한 더갤러리 1층을 활용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원래 운영되고 있던 카페와는 다른, 그리고 홍대 앞이라는 위치가 가지는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특징을 살려보자는 뜻에서 나오게 된 아이템이 바로 서점이다.

사실 홍대 앞에는 디자인 전문 서점, 미술 전문 서점은 있어도 일반 서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땡스북스도 처음에는 지인들을 통해 출판사와 거래하다 보니 안그라픽스, 홍디자인과 같은 디자인 전문 출판사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땡스북스가 사람들에게 ‘디자인 전문 서점’이라고 인식된 데는 이런 이유도 있다. 물론 지금은 디자인서적뿐만 아니라 인문, 소설, 에세이부터 독립잡지와 해외도서까지 카테고리를 많이 넓힌 상태다. 최근에는 책과 잘 어울리는 노트, 볼펜 등의 잡화도 구비해 구성을 더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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