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널 산책 - 마음 가는대로 


딱딱한 문체의 기술 문서를 쓰라면 금방 써집니다. 아마도 먹고 살려고 쓰다보니 익숙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오래전 켈프에서 썼던 제글을 지금 읽어 보면 그나마 재미있습니다. (자뻑입니다. ^^)


아마도 그때는 리눅스를 배워가는 재미에 푹 빠지고, 배운것을 정리해 가는 과정이 재미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쓴 글 중 최악은 아무래도 한빛 미디어에서 출간한 디바이스 드라이버라는 책일 겁니다. 


거의 일본 번역서 말투에 정말 여름낮에 낮잠자기 위해서서 목침대신 사용하기 딱! 좋은 책입니다.(ㅠㅠ)


그 당시 한빛 미디어 편집 담당하시는 분이 네이트 온의 머릿말에 이렇게 써 놓고 살고 계시더군요.


"암호해독중"


지금 생각해도 웃음만 나옵니다. 


전 그 당시에는 글을 쓰기 위해서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다시는 책 집필 안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들어서 제가 알고 있는 무언가를 그중에 특히 ARM 커널에 대하여 쓰고 싶고 , 


디바이스 드라이버에 대해서 제대로 쓰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그렇지만 두 가지 영역은 무척 방대하고 상호간에 정말 엮이어 있습니다. 


그걸 또 제대로 쓰자니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런 고민 중에 제 주위 동료 분들이 좀 쉽게 읽는 커널 책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에세이 형식 같은 , 블로그 글 같은 편하면서 커널에 대한 설명이 있는 글 ...


그래서 글을 쓰기는 좀 그렇고 


저도 책을 쓰기 위한 것이 아니고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인데


처음 진입 하시는 분들이 편하게 읽어서 커널에 대한 이해가 될 만한 글 


이런 글을 포럼에 연재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공원을 산책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공원을 처음 가면 그 공원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공원에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산책로를 반드시 걸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마음 편한대로..


처음에는 산책로로..


나중에는 그냥 마음 가는대로 걷다보면 


나중에는 공원을 알게 되죠..


공원의 전체적인 모양도 그려지고...


그래서 저도 글을 그렇게 쓰기로 했습니다.


커널 산책이라는 제목도 그래서 적은 것이고요..


또 이글은 완료의 목표도 없습니다. 


그냥 그때 그때 생각난 커널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니가요...


정말 편하게 쓰게 되면


글을 쓰면서 즐거울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글 쓰는 것이 괴로우면 그것도 아니니까요...


아마도 일하면서 짬나면 글을 쓰게 될것 같습니다. 


그래서 연재하다 중지해도 뭐라고 하지 마십시오..


그냥 쓰고 싶은 글이니까요...


언제 안쓸지 모르는 커널 산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