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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Guru : Innodesign's Young Kim
디자인 구루 : 이노디자인 김영세
 
 
제품 하나당 소비자의 시선이 멈추는 시간은 단 0.6초
 
황수경 : 연일 새로운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산업 디자인의 세계. 제품 하나당 소비자의 시선이 멈추는 시간은 단 0.6초. 이 시간 안에 구매력을 자극해야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습니다. 이토록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산업 디자이너 김영세가 있습니다.
 
한국, 미국, 중국을 넘나드는 김영세
 
21세기 세계 최고의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전세계 기업들의 각축장이다. 그러나 자국내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가격경쟁을 통해 세계 시장을 빨아들이고 있는 블랙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지난 2005년 2월. 삼성전자, 소니와 함께 세계 최대 TV 생산 업체로 손꼽히는 중국의 TCL 신제품 발표회는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TCL의 새로운 대 야심작은 바로 노트북 컴퓨터 시리즈. 그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은 중국에 최초의 국제 디자인 상을 안겨준 화제의 제품이다. 중국은 이례적으로 그 제품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를 호명했다. 한국인 김영세, 그가 바로 TCL의 야심찬 노트북 컴퓨터의 개발과정을 이끌어 온 디자이너다.
 
"마음이 움직일 수 있고, 눈에 꼭 들고,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디자인을 만들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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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CL 신제품 발표회 :
양웨이창 부회장이 발표를 마치고 내려온 김영세의 손을 들어 관중에게 화답하고 있다.
 
 
중국의 20대 기업 중 이미 4개 업체가 김영세의 이노디자인과 계약을 체결했다. 저가 제품, 디자인 도용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중국에서 세계 명품 반열에 오를 제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이루어진 일이다. TCL은 김영세의 신개념 노트북 컴퓨터가 중국 컴퓨터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계의 총아라 불리우는 양 회장. 그는 직접 한국을 방문해 김영세 디자인을 이끌어 냈다. 중국 토종 브랜드로 세계를 평정하겠다는 야심의 동반자로 김영세를 선택한 것이다.
 
"우리는 김영세 대표의 디자인에 대한 신념과 생각, 그리고 깊은 고민 등에 대해 마음으로
감동했습니다. 이 제품은 2~3년 안에 중국에서 1등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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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세가 디자인한 노트북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컴퓨터인가 의심할 만큼의 파격적인 디자인. 여러 기능이 한 개의 기기로 모이는 추세를 반영하면서도 이동이 편리하도록 본체는 모니터 뒷편에, 키보드는 착탈식으로 고안해낸 것이다. 그 뒷편에 이노 디자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김영세 : " 디자인도 이제는 수출 상품이 나오거든요. 예전에는 상품을 만들어서 배를 태워서 수출했지만 이제는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수출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중국 시장도 한국에게 있어서는 너무도 중요한 시장이 된거죠. 열린 세상으로 나가서 디자인력으로 세계화를 일궈내야겠죠."
 
이노디자인의 업무 프로세스
 
1. 세계공략의 본부, 실리콘밸리 이노디자인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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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이노디자인 사무실
 
한국과 중국, 미국을 넘나드는 이노디자인의 세계공략. 그 진두지휘가 이루어지는 곳은 세계 첨단 산업의 심장부, 미국 실리콘밸리이다. 이 곳에서 김영세는 생활 속에서 수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디자인을 구상한다.
 
 
2. 디자인 구상 : 메모의 습관. 생활 속에서 얻는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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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세 책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지난 20년간의 메모, 스케치들.
 
김영세 신화는 메모 한 장에서 시작되었다. 책상을 가득 채운 메모들은 이노 디자인의 20년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새 제품의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때면, 식당의 냅킨에서 이면지까지 가릴 것 없이 스케치로 뒤덮인다. 그런 김영세의 디자인에는 특징이 있다. 거칠게 보이지만 완성 제품과 비교해 보아도 기본 윤곽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걸이와 MP3를 일체시킨 목걸이형 MP3에서, 가로본능이라는 말을 낳은 휴대전화까지. 모두 일상 생활에서 끌어다 온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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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세 디자이너의 스케치 : 거칠어 보이지만 실제 모델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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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민 - 김영세 씨의 아들.
 
"레스토랑에 갔었는데 아버지께서 화장실에 다녀오시더니 휴대 전화기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하셨어요. PDA인데 변기처럼 뚜껑이 열리면 핸드폰이 된다고. 화장실(Toilet)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해서 T폰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면서..."
 
3. 이노디자인 한국 스튜디오
 
김영세의 아이디어는 실시간으로 태평양을 건너 서울 사무실로 보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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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학동에 위치한 이노디자인 서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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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세의 디자인은 실시간으로 서울 스튜디오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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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케치를 전달받은 서울 디자이너들
 
미국에서 김영세가 보내온 스케치를 구체화시키는 이들이 바로 이노디자인에 있는 40여명의 디자이너들이다. 전자기기, 생활 용품 가릴 것 없이 전방위 디자인 작업이 동시 진행된다.
 
김성준 이노디자인 디자이너
 
"어느 디자이너보다도, 선생님께서 가장 많은 디자인을 하시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러면서 저희는 그것을 뜯어 보고, 구조적인 것, 메카니즘적인 부분들을 전부 파악 해야지만이 디자인에 들어 가게 됩니다."
 
디자인의 첫 단계는 사용자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그런 후에 그 디자인이 생산 가능한 것인지를 가늠한다. 1mm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정밀함이 요구되는 작업인 것. 상품출시까지 디자이너들은 시행착오를 거듭한다. 재질 선정까지도 디자이너의 몫이다보니, 야간 작업이 잦다. 그 때쯤 미국 스튜디오에서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17시간의 시차를 두고, 한국과 미국의 사무실이 24시간 풀가동되는 것이다.
 
4. 디자인 정보의 철저한 보안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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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스튜디오의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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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디자인 스태프만 출입이 가능하다.
INNODESIGN STAFF ONLY 문구를 강조하며 촬영팀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김영세
 
 
고객사와의 미팅은 절대 보안 사항이다. 첨단 기술 제품들이 많다 보니, 클라이언트들은 일단 기밀 유지 각서부터 요구해 온다.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가 즐비한 실리콘밸리에서도 김영세는 디지털분야 히트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손꼽히고 있다.
 
이튼 바우만 (플레테원 대표)
"김영세 대표는 가만히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매우 논리적이면서도 감상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죠"
 
이노 디자인을 세운 지 20년. 이제 김영세는 디자인의 지도자인 Design Guru로 불린다. 교포 2세로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 쉐인 킴. 그는 김영세의 히트작들을 보고 전략적 제휴를 제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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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세에게 게임 그래픽 디자인은 낯선 분야다. 게임 뿐 아니라 음악과 동영상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차세대 비디온 게임기의 기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김영세를 필요로 하는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비디오게임기 X박스는 그래픽은 뛰어나지만 게임 조작 기능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 기기 디자인에서 사용자 입장의 편리성을 강조해 온 김영세. 디자이너들은 회의 내내 김영세의 한마디 한마디에 긴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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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 비디오게임의 조작 기능 개선에 김영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다.

 

라이언 윌커슨 (마이크로 소프트 게임디자이너)

"제품 디자인과 게임 디자인 과정은 평행선을 걷는 서로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모두 같은 도전 과제와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략적인 협력을 기대해 본다."


이노 디자인의 시작


그가 새로운 영역들을 넘나들며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김영세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뛰어드는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로 진출했다.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마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를 때 그의 꿈은 본래 교직에 있었다. 그리고 84년 산업디자인의 명문, 일리노이 대학의 교수로 임명된다. 그가 품었던 아메리칸드림은 이미 이루어진 셈이다. 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겠다는 열망을 잠재울 수가 없었다. 교직생활 2년 만에 그는 창업을 결심하게 된다.


1986년 실리콘밸리는 세계의 자금과 인력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김영세는 그 한복판으로 뛰어 든다. 월세 3천 달러짜리 사무실에 달랑 제자 한 명을 데리고 시작한 사업.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명멸해 가는 환경 속에서 동양인 디자이너를 눈여겨 보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김영세는 혁신이란 뜻의 innovation의 앞자를 뜬 이노 로고를 들여다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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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디자인 로고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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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스튜디오 실외에서 볼 수 있는 이노디자인 로고


그는 고객이 찾아오기를 마냥 기다리지 않았다. 처음 그가 한 일은 골프를 치던 중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상품화하는 것이었다. 골프 여행 중 화물칸에 실었던 골프채가 망가지곤 했던 것. 미국 골프인구가 2천만에 이르고 그 중 4백 만이 국내외로 골프 여행을 즐긴다는 통계를 접한 김영세는 신생 디자인 회사인 이노에게 적합한 틈새 시장이라고 판단한다.


주문이 없어도 디자인을 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단단한 합성 플라스틱 수지로 골프 용품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면서도 내부 공간을 세분화해 수납공간을 일체화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품. 성공은 보아된 듯 했다. 그러나 생산 과정에서는 생소한 분야가 많았다. 제품의 틀과 재질 선정 등의 문제로 다른 디자인은 손을 놓으채 골프용품 생산에만 매달려야 했다. 그리하여 프로텍이 탄생했으나 이번엔 판매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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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세가 디자인한 골프가방 프로텍 : 1991년 11월 영국 Design 소개


유통 부분에 대해서는 경험이 전무 했던 탓에 완제품들은 속절없이 쌓여갔다. 투자금 반환 일자는 하루하루 김영세를 죄여 오고 있었다. 2년간 매달렸던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였다. 16세 때 처음 산업디자인의 꿈을 품은 후, 앞만 보고 달렸던 그가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이노 디자인의 성공 전략


1. 디자인의 시대 : 디자인 우선주의


절박한 마음에 김영세는 미국 방방곡곡에서 열리는 미국 박람회마다 참가해 판매원 역할을 자처한다. 하지만 디자인만 해 온 그에게 판매의 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미국 플라스틱 회사인 블렘버 회사 사장의 한마디가 김영세의 인생을 바꾸게 되었다.


"당신은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디자인에 전력을 투구해야 할 것이다. 상품 하나에 그렇게 매달리면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언제 다 써먹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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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렘버와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라이텍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2백만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통해 회사도 안정적인 구도에 들어서게 된다. 디자인계의 아카데미 상이라 불리는 IDEA 상을 수상했다. 비즈니스 위크에 올해의 상품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디자인의 상업성도 인정받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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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그레이 (영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대표)


"비즈니스 위크지 같은 유력 매체에서 김영세의 디자인을 10대 상품으로 선정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디자인이 회사를 바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디자인은 회사의 가치를 높여주고 새로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해주며 기술까지도 발전시킬 수 있다. 디자인이 비즈니스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디자인이 한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잇었다. 1997년 경영난을 겪던 애플사는 산업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를 기용하면서 기사회생 했다. 또한 자동차 회사인 BMW는 크리스 뱅글을 영입해 디자인 재편에 들어간다. 디자인 우선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세계적인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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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아이브 : 애플사 디자이너

영국 출신의 산업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는 애플사에 기용된 후

매킨토시 아이맥과 아이팟 등의 디자인으로 회사를 일으켜 세운다.

애플은 최근 터치스크린 방식의 아이폰(휴대전화) 출시로 파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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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뱅글 : BMW 디자이너
 
BMW사에 디자인 혁명을 가져 온 크리스 뱅글.
 
 
김의영 디자인 기업협회 사무국장 "기업 경영에 한 70%가 디자인이 영향을 미친다...다국적 기업인 IBM의 경우 굿 디자인이 곧 굿 비즈니스라고 할 정도로 디자인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경영이 부각되면서 김영세를 찾는 미국 기업들이 늘어가기 시작한다. 윌슨, 미쓰비시, 프린츠 코퍼레이션 등의 제품을 디자인 한 이노디자인의 혁신적인 제품 개발 접근법은 고객사들의 호감을 샀다.
 
2. 디자인 후진국 한국 - 의식부터 바꾸다.
 
그런데 김영세는 90년대 초 돌연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다. 조악하고 단조로운 탓에  미국 시장에서 저가상품으로 홀대 받고 있던 한국 상품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한국에다 지사를 만들어서 한국을 나의 두번째 회사로 만들어야겠다. 한국은 디자인 필드가 없어서 내가 개척자가 되어야겠다. 내가 찾아내서 한국에 심어야 겠다. 그런 생각을...."
 
그러나 한국은 미국과 상황이 많이 달랐다. 70년대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발전한 산업은 선진국의 기술을 따라잡는 데에만 급급했다. 산업미술은 단순히 상품을 포장하는 것 뿐이라는 의식까지 팽배했다.
 
노승완 단국대 제품디자인과 교수
"일본의 어떤 상품을 가지고 들어와서 그것을 한국화시키는 작업만 하다보니까, 기술을 포장하기 위한 디자인만이 있었죠."
 
80년대 이후 낮은 원가 덕분에 수출량은 늘어났다. 하지만 디자인과 성능 모두에서 세계의 명품 대우를 받던 일본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자괴감만 떠돌았다.
 
노승완
"디자인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 외국에서 일단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김영세 사장님도 한국 시장에 들어오게 되신 것이고."
 
100년에 걸쳐 발전한 서구의 산업디자인. 이제 겨우 눈을 뜨기 시작한 한국의 디자인. 그 세월의 간격을 뛰어 넘어야 했다. 그러나 국내 벽은 단단했다. 디자인은 상품의 원가를 높일 뿐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부터 굴욕적인 최종 디자인 결정 과정까지 경험해야 했다.
 
"품평회라고 하죠. A, B, C 디자인을 내놓고, 메모지를 한장씩 다 나누어 주면서 직원들한테 제일 좋아하는 디자인을 써서 투표를 해가지고 채택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넌센스죠."
 
자신의 디자인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영자들부터 설득해야 했다.
 
3. 성공사례 : 디자인이 비즈니스를 바꾼다 <롭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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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재를 본따 만든 롭스타는 좋은 디자인이 생산비까지 줄여준다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지지대 부분이 좁혀지면서 결과적으로 운송비를 줄일 수 있었던 것. 소비자들 역시 롭스타에 열광했다. 휴대용 가전 제품의 주기는 6개월이라는 통념을 깨고 10년이 넘도록 생산되고 있다. 가스 버너라고 보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은 소비자의 눈길만 사로 잡은 것은 아니다. 쓸 때마다 탈부착해야 하는 지지대를 일체화하면서 편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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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 쿠베레스 (64세)
"아주 멋진 디자인이에요. 왜냐하면 대부분 다른 제품의 경우 여러 가지 부품을 조립해야 되고 복잡한 사용법을 기억해야 되는데 보통 잘 잊게 되요. 그런데 이것은 사용법이 한글로 되어 있어서 읽을 수도 없는데 버튼 올리고, 누르면 바로 작동 하니까. 달리 복잡한게 없어서 쉬웠어요. 다시 끄고 넣으면 되죠."
 
그러나 김영세 자신은 이러한 성공을 외면적인 성공일 뿐이라고 자괴감에 빠졌다. 새로운 도전과 모험이 필요했던 것이다.
 
4. 성공사례 : 포화시장의 돌파구는 디자인 <레인콤 아이리버 프리즘>
 
김영세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01년. 레인콤 양덕준 사장이 미국 스튜디오로 찾아온 것이다.
 
양덕준 레인콤 대표 "국내에서 2개의 제품이 성공해지만 세계적인 제품은 아니였습니다. 해외 진출을 시도해야 겠는데, 월드 클래스급의 디자인이 필요했죠. 그래서 김영세 사장님을 찾았습니다.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MP3 플레이어 제작에서 세계쩍인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레인콤. ODM 방식으로 세계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자체 브랜드가 없는 상태에서 성장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막대한 디자인 비용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김영세에게도 전혀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레인콤에 투자 형식으로 디자인을 개발하기로 했다. 레인콤과 이노디자인 모두 세계 시장에 도전을 한 것이다.
 
김영세 "우리가 승부를 걸만 하다. 승부사의 기질이 필요한 도박과 같은 도전이였지만, 양사의 운명을 같이 걸고 해보자."
 
황수경 : 진짜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유통업체에서는 MP3 플레이어 신제품을 완성해야지만이 계약에 응하겠다고 했고, 주어진 시간은 겨우 석달. 디자인 초안을 잡는데만도 빠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석달 안에 완제품 납품기한까지 맞춰야 했던 것이죠. 결과적으로 디자인에 할애된 시간은 촉박했습니다.
 
피 말리는 시간 싸움이 시작됐다. 레인콤의 생산라인이 디자인만 기다리며 멈춰있는 상황. 더 큰 문제는 MP3 플레이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였다. 음질이나 메모리, 용량, 기술은 이미 각국이 비슷하게 공유하고 있었다. 오직 차별화된 디자인만이 돌파구였다. 바다 건너 레인콤의 운명이 김영세의 펜 끝에 오롯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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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버 이전의 MP3들은 부품 배열상 직육면체 모양의 투박한 디자인이었다.

 
기기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기본이었지만, 내부의 부품을 배열할 방법이 묘연했다. 부품을 평면적으로 배열하다보니 당시 MP3 플레이어는 사각형의 직육면체 모양이 당연시되었다. 김영세 팀은 곧 부품 크기 측정에 들어갔다. 부품 크기를 줄이려면 기술개발에만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 지 장담할 수 없으니 배열을 달리해 전혀 다른 디자인을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건전지를 부품 위로 올린 순간 김영세의 머리에 전혀 다른 MP3 플레이어의 모양이 떠올랐다. 각기 다른 부품을 순차적으로 쌓아 올린다는 아이디어였다. 부품이 들어갈 공간 확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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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버 프리즘 MP3 제품 디자인 구상 (재연 장면)


그의 손 끝에서 납작한 사각형의 전형적인 모습을 탈피한 새로운 모양의 MP3 플레이어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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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즘 MP3 플레이어 디자인 스케치


그러나 평면 스케치에 만족할 수 없었다. 서둘러 입체 모형을 만드는 목업(mock-up) 작업이 이뤄졌다. 목업이란 소리만 나지 않을 뿐 버튼작동과 컬러까지 실물과 똒같이 만들어진 모형이다. 생산자에게 사이즈와 미세한 곡선 차이까지도 함부로 손댈 수 없도록 제품 디자인에 대한 절대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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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ck-up 작업. 실물 모형을 만든다.


김영세는 이미 히트를 예감했다. 손에 쥐는 느낌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제품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자신있는 만큼, 디자인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커졌다.


"디자인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깊은 생각이 있었고, 보통 디자인 회사라고 하면 어떤 기업에게서 의뢰를 받아서 그것을 대신 해주는 역할만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것이 뭔가 휘둘리는 것으로만 보여서..."


김영세는 제품 모형을 검정색 상자에 넣었다. 이른바 블랙박스의 탄생이었다. 블랙박스 안에 든 모형 그대로 시장에 나와야 한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상징하는 것이였다. 디자인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뜻을 표명한 프리즘 MP3.


김영세 : "엄청난 열정이 들어가 있는 이노디자인의 열정과 땀. 이것들이 잔뜩 들어가 있는 이런것이 바로 Value 아니겠습니까?"


양덕준 레인콤 대표 : "작은 상자를 주길래 선물 주는 줄 알았는데, 열어보니까 새로운 디자인의 랜더링이 들어있더라고요."


레인콤은 모형만을 가지고 미국으로 날아간다. 베스트바이 와의 계약이 김영셰의 디자인에 달려 있었다. 레인콤으로서는 사활을 건 모험이었다. 그리고 프리즘 모양의 MP3 플레이어가 협상 테이블에 오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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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준 레인콤 대표 "멋지다. 액설런트하다, 그런 반응이었습니다."


민경우 명지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삼각형 프리즘 모양의 MP3는 손에 쥐기도 쉽고, 세워놨을 때 서있을 수 있어요. 기존의 납작한 형태를 삼각기둥 형태로 바꿔준 것이 모양만의 변형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준 거죠"


하지만 낯선 부품 배열 방식, 게다가 디자인이 최우선되는 생산방식에 반발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형에 한번 눈길을 뺏긴 경영진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양덕준 레인콤 대표: "이걸 열면 아주 작은 면 하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부품을 다 넣으라는 그런 주문이었는데요, 디자인을 봤을 때는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디자인도 나올 수가 있구나. 정말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만들지가 조금 황당했죠"


디자인이 우선. 거기에 기술을 맞춰야 히트 상품이 나온다는 경영진의 발상 전환으로 삼각기둥 아이리버는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 레인콤이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제품을 만든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연매출 5천억 원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아직까지도 벤처 업계의 신화로 회자되고 있다. 김영세가 산업디자인계의 마이더스로서의 명성을 얻게 된 시점이기도 했다.


"이 MP3가 레인콤의 급속성장과 제 이노디자인 회사 성장 모두를 이끌어내서 저에게는 굉장히 애착이 가는 제품입니다."


5. 성공사례 : 디자인에 국제적인 감각을 <애니콜>


유럽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던 삼성 애니콜. 유럽의 시장조사를 하던 이노디자인의 디자이너들의 눈에 유럽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던 바 타입의 휴대폰이 들어왔다. 수출상품에는 빠져 있었던 것. 이노 디자인은 국내의 유행보다는 유럽에 맞춰 디자인을 한다. 고급형 틈새 시장을 공략한 이 휴대폰은 이내 1조원 신화를 이루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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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첨단기술을 잘 아는 디자이너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미래 기술을 예측해 블랙박스에 담기란 어려운 일이다. 김영세는 기존에 나와있는 상품을 조사하는 대신, 첨단 부품 회사를 찾는다.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된 MP3의 핵심 부품을 만들어낸 시냅틱스. 첨단 기술의 메카 실리콘밸리에서도 경이로운 성능을 가진 부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다. 전세계 노트북의 50%가 시냅틱스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시냅틱스사 역시 신기술이 나오면 김영세를 찾는다. 신기술을 어떤 제품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가장 잘 알아내는 산업디자이너로 그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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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세 "디자이너가 첨단 기술을 잘 알고 있으면 디자인과 스케치를 하고 컨셉을 잡을 때 최고의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으니까..."
 
김영세는 이런 노력을 통해 첨단 기술을 반영하면서 기능을 향상시킨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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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냅틱스 부사장과 대화중인 김영세

그는 이렇게 최첨단 기술을 가장 먼저 접하는 산업디자이너다.


클라크 포이 (시냅틱스 마케팅 부사장)

"김영세 대표와 과거에도 공동작업을 했었는데, 우리가 기술력을 제공하면 그는 그런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우리에게 제공해 줍니다. 우리의 기술은 상호보완적이죠."
 
7. 성공사례 : 섬세한 관찰이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아이리버 H10>
 
차별화된 조작 기능으로 호평을 받은 아이리버 MP3도 첨단 기술과 유별난 관찰의 결합물이었다.
 
김영세 "소비자들을 유심히 보니까 이 손가락으로 돌리는게 좀 불편해보였어요. 그래서 이렇게 세로로 하면 더 빠르고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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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빌게이츠가 미래를 열어제치는 제품으로 극찬한 아이리버는 그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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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게이츠가 김영세가 디자인한 Mp3 플레이어를 들고 칭찬을 하고 있다.
빌게이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진행자가 MP3를 슬쩍 재킷 주머니에 넣는
유머러스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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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게이츠가 극찬한 아이리버 H10 모델
 
 
8. 성공사례 : 소비자가 모르는 불편함도 알아내라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
 
김영세는 디지털 제품만 아니라, 감성 제품에도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가 중국 시장을 공략할 제품 디자인을 위해 김영세를 방문했다.
 
이해선 태평양 마케팅부문 부사장
"옛날 사고나 이런걸 좀 탈피해서 새로운 분야의 아이디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화장품을 담는 용기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라는 회의론이 대세였다. 시장조사를 해보아도 엇비슷한 화장품 용기만 있었다. 특별히 불편함을 토로하는 소비자들도 없었다. 하지만 디자이너라면 소비자가 느끼지 못한 불편함까지 알아내야 한다. 김영세는 평소 컴팩트 거울을 그냥 볼수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아내의 아이디어를 응용한다. 뚜껑을 열지 않고도 거울을 볼 수 있도록 디자인 한 화장품 용기는 기능까지도 바꾸어 놓았다.
 
이해선
"처음엔 몰랐는데, 소비자들이 전혀 새롭다는 반응들이 있어서 조그만 차이를 가지고 굉장히 다르게 느끼는 걸 보고 저도 내심 놀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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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 : 전지현이 나오는 매력적인 TV 광고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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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이딩 식으로 열리는 뚜껑.

열어서 내용물이 드러나지 않아도, 거울을 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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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었을 때는 더 감각적인 디자인을 보여주는 이 컴팩트는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게 된다.

9. 블랙박스 : 디자인 우선주의의 상징


한달에도 수십차례 있는 고객 회사와의 미팅. 그는 여전히 블랙박스를 준비한다. 보안을 뜻하는 블랙박스가 그에게는 계약서와 교환하는 성공의 박스가 된 것이다.


김영세, 그는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오만한 디자이너라고 폄하한다.

"웃기는 사람 있어요. 디자인을 해서 클라이언트한테 보고 결정하라고 던지는 건, 그건 바보 아냐? 디자인을 막 여러개를 구비해놓고 클라이언트한테 뽑으라고 한단 말야. 말도 안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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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세의 모형이 담기는 블랙박스를 소개하는 황수경
 
이것은 김영세 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블랙박스입니다.
그냥 검정색 종이 상자지만, 이 안에 새로운 제품의 디자인을 담아서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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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은 Mock-up. 우측이 실제 모델
 
이게 바로 목업입니다.
제품 생산에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조작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시판중인 제품도 초기 디자인 그대로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김영세가 주장하는 디자인 우선주의입니다.
 

10. 디자인 실명제 - 디자이너의 이름 새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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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언젠가부터 자신이 디자인 한 상품에 이름을 새기기 시작했다. 이른바 디자인 실명제다. 미래에는 매뉴팩처드 바이(Manufactured by) 어느 회사 제품이라는 것보다 디자인을 누가 했느냐, '디자인 바이(Design by)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올거라고 말한다. '디자인 바이 코리아'가 '메이드인 코리아'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온다는 것.
 
11. 지적재산권 문제 - 디자인은 발명이다.
 
김영세는 골프를 치던 중 양쪽 어깨에 매는 방식의 배낭형 골프가방을 발명했다. 무게가 두 어깨로 분산되서 편안하고, 손 동작도 자유롭기 때문에 기능적으로도 훌륭한 작품이 될 뻔 했다. 스케치는 금방 나왔으나 다른 제품에 신경 쓰느라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그의 아이디어는 휴지 조각이 되어 버렸다. 이미 다른 회사에서 배낭형 골프 가방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 계기로 그는 디자이너로서의 원칙을 새롭게 세우게 된다. 누가 먼저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트렌드를 바꾸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세계 최초여야만 한다.
 
"그 순간을 놓치면 너무 억울한거 있죠. 하나마나가 되는 거죠."
 
이제 김영세는 신제품 아이디어가 나오면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이 있다. 바로 특허 법률 사무소다. 지적 재산권 소송이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디자인이 발명 특허를 받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나 김영세의 디자인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다른 제품들과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발명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에드워드 바샨드 특허전담 변호사
"디자이너가 특허를 내겠다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김영세 대표는 독특했어요. 단순 디자인이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이라 특허가 가능했죠. 전 김영세가 디자이너면서 발명가라고 생각하죠. 일반적인 고객들과는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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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세가 받은 특허장들.
 
 
김영세가 받은 특허는 이미 50여건을 넘어섰다. 디자이너, 그리고 발명가. 이 두 단어는 김영세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다.
 
12. 끝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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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안전모의 디자인 개발 중인 김영세
 
안전모 뒷편에 달린 디지털 카메라로 찍힌 영상 정보가 고글에 나타나는 디자인. 멋스러운 디자인에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는 기능을 접목시킨 이 프로젝트에 김영세는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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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 문양을 이용한 디자인 개발
 
세계에서 일흔 아홉명의 디자이너만을 엄선해 디자인 컬렉션을 생산하는 애크미. 한국 최초이며 동양인 두번 째로(첫번째는 일본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우치다 시게루) 애크미사 디자인 반열에 들어서면서 김영세씨가 꺼내든 카드는 바로 태극이다. 세계인에게 태극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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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은 김영세를 천재라고 부른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의 성공은 아주 간단 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Why not?
 
왜 안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