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립스는 다 좋은데 창이 너무 많다.


안그래도 작은 화면에 이쪽 저쪽 코드가 많아 헷갈린다.



까페 뒷 자리에 앉은 대학원생은 되어 보이는 두 여자가 마주 앉아 한쪽이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한쪽은 연신 맞장구를 친다.



내용인즉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제일 높은 사람이 자신의 신상을 좀 과도하게 묻더니 남자를 소개 시켜 주겠다고 했단다.

다름 아닌 자기 아들을....

너무 부담 스러워 극구 사양했으나 한번만 만나보라는 지속적인 권유에 더 거절하면 건방져 보일까봐 나갔단다.

해군 장교였는데 나갔더니 생각보다 괜찮았더란다.


남자의 적극적인 공세에 밀려 결국 사귀게 되었고 진해까지 장거리 연애를 시작 했단다.


배를 타야 하는 특성상 연락이 안될때가 많았고 그로 인해 오해가 많았단다.


중간에 헤어지기를 몇차례 반복하다가 이제 몇일 후에는 정말 결판을 내야겠다는 내용이다.


약 1년이 넘는 연애 이야기를 몇시간에 걸쳐 하는데 중간 중간 눈물도 흘리는 듯 싶다.


결국 이 여자는 앞에 앉아 맞장구 치는 여자에게 이 남자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줄것인가 말것인가를 묻는 거였다.


가만 보니 이 여자의 스타일은 옆에서 좀 자주자주 다독이면서 자상하게 대해주는 걸 좋아하는걸 넘어서 혼자 두는 시간이 길어지면 혼자 갖은 상상을 해가며 오해를 키우는 스타일이다.


남자는 해군이라 툭하면 배를 타야하고 아마 앞으로도 여자가 원하면 그자리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상담하는 여자는 기회를 주고 다시 만나보라고 한다.


그리고 서로 맞장구를 치더니 닭갈비 먹으러 가자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니......

여자들이 수다 떨기를 좋아 하는것 까지는 알았지만 이런 연애 상담까지 수다로 풀어 낼 줄은 그 동안 몰랐다.



아직 여자를 잘 모르는 남자들아!!!!!!


여자들이 뭔가 이야기를 할때에는 이미 자기 마음속에 결론을 내고 있다.

그러니 절대 가르치려 들지 말아라!


그리고 한 세시간쯤 그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과정을 들어주고 

맞장구 쳐 주고, 

추임새 넣어주고, 

추가로 과도한 리엑션........ 


그리고 닭갈비를 먹으러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