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테마로 한 제품들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시들지 않은 꽃인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와 토드 분체(Tord Boontje)의 조명, 타미네 자반 바크트(Tahmineh Javanbakht)의 팝업 카드까지 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은 특히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꽃들을 보고 있지만, 마치 환상 속 동화의 나라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다가오는 봄, 설레는 마음을 꽃들과 함께 즐겨보자.

글│이진희 객원기자( 0________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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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저브드 플라워는 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었을 무렵의 모습을 특수한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간직할 수 있게 만든 꽃을 말한다. 물을 줄 필요도 없이 긴 시간을 견디면서, 그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신기함을 안겨준다. 프리저브드 플라워의 제작과정은 다음과 같다. 수분을 제거하고 보존 용액을 넣어준다. 때론 이 과정에서 인공적인 색을 가미하기도 한다. 그다음에 보존 용액에 담긴 꽃을 꺼내어 3,4일 정도 건조시킨다. 이렇게 탄생한 꽃은 조화보다 더 생생하고 생화와는 다른 매력 때문에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든다.

보존 기간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웨딩홀이나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공간에서 여전히 인기가 많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서적과 강좌 등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봄과 함께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구입해 인테리어에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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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디자이너인 토드 분체의 작품들은 그 정교함과 황홀함에 감탄하게 만든다. 종이로 오린 꽃의 구조는 볼수록 호기심을 자극한다. 친환경적이면서도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드 분체의 조명과 인테리어 제품들은 꽃이 가진 화려함의 극치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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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분체는 날렵하게 컷팅된 꽃을 테마로 다양한 연작을 많이 만들어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조명 작품들은 빛 아래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나며 은은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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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네 자반바크트는 미국 인테리어 브랜드 아르테크니카(Artecnic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만든 입체 꽃 카드는 막 피어오르는 꽃처럼 표현되어 있다. 이것은 꽃잎이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며, 색깔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을 갖고 있어, 소장 가치 또한 높다. 여러 개의 작은 카드들을 모아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 모방하고 오래 보존하고 싶은 욕망은 이렇듯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시작으로, 토드 분체의 화려한 조명과 타미네 자반바크트의 입체 카드 등은 꽃보다 더 아름다운 조형미를 자랑한다. 똑같은 꽃을 테마로 해서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또 다른 꽃은 어떤 방식의 아름다움으로 찾아오게 될지 상상해 본다.

출처 : 디자인 정글